돈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요?
우선 돈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아봅니다.
돈이 태어나는 곳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입니다.
물론 돈을 찍는 곳은 조폐공사입니다.
조폐공사는 한국은행의 주문을 받고 돈을 제조해서 한국은행에 돈을 납품하는 업체가 되겠죠.
흔히 정부가 돈을 푼다, 한국은행이 돈을 푼다 이런 말을 하는데,
정확하게는 한국은행이 돈을 푼다는 말입니다.
한국은행에서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으로 돈이 풀립니다.
그럼 한국은행은 이들 시중은행에게 어떤 방식으로 돈을 풀까요?
그냥 줄까요?
아니면 빌려줄까요?
시중은행은 주식회사인데 이들에게 돈을 공짜로 줄 이유는 없을 겁니다.
어떤 식이든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간 돈 거래에는 이자가 개입됩니다.
이 이자의 이자율이 바로 우리가 자주 신문, 방송 등에서 보고 듣게 되는 “기준금리” 입니다.
기준금리는 정확한 표현으로는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Repurchase Agreements, 환매채, 還買條件附債券)의 금리입니다.
RP는 정해진 금리대로 이자를 지급하고 되사는 조건에 발행되는 채권입니다.
RP 중에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RP가 한국은행RP입니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간 돈의 유통은 한국은행RP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조절하거나 시중은행의 유동성 과부족을 막기 위해 수시로
한국은행RP를 발행합니다.
시중에 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으로부터 한국은행RP를
매입하게 됩니다.
그러면 한국은행에 있던 돈이 시중은행으로 가겠지요.
반대로 시중에 돈이 넘친다고 생각되면 한국은행은 한국은행RP를 시중은행에 팔게 됩니다.
그러면 시중은행에 있던 돈이 한국은행으로 돌아오게 되죠.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RP 금리, 곧 기준금리가 높으면 시중은행에서 한국은행으로 돈이 회수됩니다.
즉,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RP를 사면 높은 이자를 한국은행에서 받을 수 있으므로 보유하고 있던 돈을 주고 한국은행RP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낮으면 시중은행은 한국은행RP를 한국은행에 매각하고 한국은행으로부터 돈을 받겠지요.
즉 시중은행으로 돈이 풀리는 것입니다.
이렇듯 한국은행은 통화량과 금리를 조정하기 위한 통화조절용 수단으로 시중은행과 한국은행RP 거래를 합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단기자금이 풍부할 때에는 시중은행에 한국은행RP를 매각해서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단기자금 부족 시에는 한국은행RP를 매입해 시중은행에 돈을 공급함으로써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한국은행RP는 시중 콜금리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리수준이나 자금량에 대한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중요한 척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간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는 실물 즉 종이채권으로 거래되지 않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겨 둔 기준 예치금을 대차거래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종전에는 한국은행이 한국은행RP를 임의 배정방식으로 매매해 왔으나 최근에는 실세금리 하락에 따라 경쟁입찰 방식에 의한 매매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 까지의 돈의 흐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은 어디서 오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트코인: 올해 나는 Elon Musk보다 2억 달러를 더 벌려고 합니다 (0) | 2021.03.04 |
---|---|
Star Stockpicker Cathie Wood, Bitcoin 강세 유지, 은행에 경고 (0) | 2021.03.04 |
Dow Reverses, 기술주는 고용실적 실망으로 매도; Bitcoin은 $52,000 이상으로 급등 (0) | 2021.03.04 |
이자율은 어떻게 결정되나 (0) | 2014.04.13 |
돈과 사람 (0) | 2014.04.11 |
댓글